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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촌장
    2025-05-04 12:36:20
    유대호
    조회수   17

    (이 글은 서울교회 영어회중, New Life Fellowship 을 섬기고 계신 신동일 목사님이 컨퍼런스 마지막 날 새벽에 쓰신 글입니다. 신목사님은 ESC 뿐 아니라 KSC 가정교회를 이끌어 가는 귀한 목사님이십니다. 이번 컨퍼런스에 큰 액수의 헌금을 해주셨던 목사님이십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에 살면서도 전혀 시인 같지 않고, 촌장은커녕 늘 촌사람같이 보이고 느껴지는 유대호 목사님과 갓즈 패밀리 교회가 주최한 제128차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이제 몇 시간 후면 막을 내리게 된다.

     

    첫날 저녁, Michelle이라는 자매를 보았다. 이 자매는 북가주 출신으로 휴스턴의 라이스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내가 섬기는 New Life Fellowship에 출석하게 되었고, 대학 3학년 때부터 목자로 섬기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텍사스에 있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UC Irvine의 정신과 레지던시에 합격하여 이 지역으로 오게 되었다. 이곳으로 올 때, 나에게 어떤 교회에 가면 좋을지 물었고, 나는 갓즈 패밀리 교회를 약간 걱정되는 마음으로 추천해 주었다. 영어회중 숫자가 많지 않았고, 영어권을 담당하는 Tim Yu 목사님이 아버지만큼 가정교회 정신이 투철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Michelle 자매는 내 말을 듣고 그 교회로 갔다. 이후 유목사님 내외를 만날 때마다 Michelle 자매에 대해 물으면, 항상 "너무 잘하고 있다. 자매를 우리 교회에 보내주어서 고맙다"고 하셨다. 작년에 우리 교회가 주최한 북미 영어권 목자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자매에게 “교회 어때? 괜찮아?” 하고 물었더니 자매는 "그 교회 너무 좋아요. 그 교회로 가라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다시 물었더니 동일한 대답을 했다. 현재도 목자로 섬기고 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의과 레지던시 동안은 바쁘다는 이유로 주일 예배조차 잘 참석하지 않는데, Michelle은 해파리가 아니라 돌고래임이 분명하다. 너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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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 찬양은 영어권 성도들이 인도한 것 같다. 그중 두 명은 유대호 목사님의 자녀들인 딸 신애와 막내아들 John이었다. 아버지가 목회하는 교회에 출석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봉사하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하고 아름다웠다. 큰아들은 영어회중의 목회자로 섬기고 있다. 이런 자녀를 둔 유목사님 부부는 주님 앞에서 성공한 분들이다. 부러웠다. 아무리 목회가 외형적으로 성공해 보여도 내 자녀들이 주님과 동행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마음 아픈 일이 또 있을까? 나에게는 세 아들이 있다. 큰아들은 지난 7년간 하나님을 떠나 지냈고, 나는 그를 위해 오늘도 기도하고 있다. 아마 곧 주님께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느낌이 든다. 그리고 성도들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나갈 날을 기다린다.

     

    어젯밤 하덕규 목사님의 콘서트는 참 아름다웠다. 나는 앞자리에 앉아 그 분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는데, 영혼이 맑은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콘서트였다.

     

    유대호 목사님은 은퇴 전에 목회자 컨퍼런스를 꼭 주최하고 싶어 하셨는데, 결국 이루셨다. 힘겨울 정도로 섬기면서도 그것을 특권으로 여겨 진심으로 기뻐하는 집단은 아마도 가사원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이 보기엔 미친 사람들일지 몰라도, 하나님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일 것이다. 유목사님이 기뻐하시니 나도 기쁘다.

    유대호 목사님은 아무리 애써 봐도 시인 같지도, 촌장 같지도 않다. 그냥 질그릇 같다. 그러나 그 속에 주님이 계시고,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우리 가사원에서는 큰 형님이자 좋은 오빠로 존재하는 것 같다.

    하나님의 축복이 유목사님과 갓즈 패밀리 교회에 넘치게 임하여, 남가주는 물론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며 이 새벽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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