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지난 금요일 4일은 아버지께서 하늘나라에 가신지 3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일 4월 7일은 아버지의 100회 생신이 되는 날입니다. 워낙 자기 관리를 잘 하셨던 분이셨기에 하늘 나라 가시기 3개월 전까지도 건강히 사셨습니다. 넘어지시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고 병원에서 양로병원으로 옮겨 지내는 가운데 병원측의 실수로 3개월만에 하늘나라로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팬데믹만 아니었다면 내일 100회 생신을 맞이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운 생각이 스쳐갑니다.
우리 식구들이 잘 아시듯이 유장로님은 마지막 5년을 교회 아파트에서 사셨습니다. 새벽마다 중보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아침식사를 손수 만들어 드신 후에는 점심을 드실 때까지는 큐티를 하시고 신문을 보셨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며느리가 준비한 식단으로 주로 드셌지만 본인이 드시고 싶은 음식은 손수 만들어 드셨습니다. 오후에는 주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아들 목사보다 더 많은 책을 읽으시면서 하루를 보내셨고, 저녁이 되면 TV에서 중계하는 스포츠 경기를 보시거나 한국방송을 보시고 저녁 9시쯤이면 주무셨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유장로님은 건강 관리도 잘 하셨지만 시간관리도 잘 하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성경책뿐 아니라 책을 많이 읽으셔서 치매도 없으셨고 기억력이 젊은 우리보다 훨씬 좋으셨었습니다. 크리스찬으로서 인생의 노년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게 될지를 우리 모두에게 롤 모델이 되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100세 생신을 축하하면서 3년전 신문에 났던 기사를 함께 나누어 봅니다.
“L.A 기윤실 설립자 유용석 장로 소천” (뉴스 M)
1925년 4월 7일 충남 서산에서 출생 97세의 연세로 생을 마감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족을 향한 사랑과 헌신적인 신앙으로 깊은 족적을 남겼다.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땅에 떨어진 오늘날 미주 지역에서 신앙과 헌신적인 삶으로 본을 보여주었다는 평가에 이견이 없는 인물이다. 평생 무역업을 통해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모두 헐벗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소진했다. 하지만 홀가분히 떠난 그의 생 뒤에 남은 것은 결코 적지 않다.
1993년 설립한 [L.A. 기윤실]을 통해 굶주림에 죽어가던 수많은 북한 아이를 살렸고, 세상에 찌들어가는 이민 교회를 깨우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당장 굶어 죽어가는 어린이를 위해 사랑의 빵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직접 북한에 빵 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민 교회를 돕기 위해 시작한 건강교회 세미나와 다양한 캠페인 또한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교회의 방향을 바로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외적인 활동 이외에도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소유를 아끼지 않은 행적을 모두 파악할 수 없을 만큼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그를 양아버지로 부르며 그에게 받은 도움과 사랑에 감사와 그리움을 전하는 수많은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말년까지도 집을 소유하지 않은 채 렌트로 살아가는 노부부의 투베드룸 아파트에는 언제나 어려움에 처한 손님이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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