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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로 해 보려 합니다.”
    2025-12-07 08:31:59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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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는 ‘이어달리기’와 같습니다. 누군가가 바통을 이어받으면, 방향을 갑작스럽게 틀기보다 앞서 달려온 길의 연장선에서 뜁니다. 이런식으로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도록 목사들은 바통을 전달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약교회 회복을 꿈꾸는 가정교회지만 담임목사의 성향에 따라 조금의 변화는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급작스러운 전환이 아니라 연장선상에서 성숙을 향한 변화입니다. 지난 4월에 부임하여 아직 1년 전체를 경험하지 못한 저는, 우선 1년간 그대로 해 보려 합니다. 그러면서 가정교회의 핵심인 ‘3축’(목장, 삶공부, 연합예배)과 ‘4기둥’을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방향을 점검하며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합니다.

      예로부터 다이어트와 영어교육은 망하지 않는 사업이라 했습니다. 왕도는 없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쉽게 해보려는 유혹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식단 조절과 운동,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꾸준함이 효과를 냅니다. 교회도 같습니다. 모든 성도님은 하나님을 향한 열심을 품고 교회의 성장을 기대하십니다. 그러나 노력은 덜하면서 성숙과 성장을 바란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도전입니다. 공부는 안 하면서 시험을 잘 보길 바라는 자녀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때로는 실수도 있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함도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머릿속으로 계산만 하기보다 직접 해 보아야 탁상공론에서 멈추지 않고 성장합니다.

      저는 착한 목사나 인기 있는 목사보다 ‘좋은 목사’가 되려 합니다. 좋은 목사란 성도님들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인도하는 ‘리더’입니다. 그래서 성장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쓴 보약이라도 권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침 QT 시간에 나누었듯이 ‘1부 예배는 유지’합니다. 일 년에 한두 번 꼭 1부 예배를 드려야 하는 분들이 계시고, 예배는 없애기는 쉬워도 다시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좌석 수 문제로 인해 1부 예배가 곧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삶공부와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화요 중보기도회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기도회’로 옮기겠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주일 말씀 본문을 토요일 오후에 단톡을 통해 미리 공지’하겠습니다. 예배 전에 한 번 읽고 묵상하고 오시면 예배 시간에 은혜가 훨씬 풍성할 것입니다. 그 외의 변화들은 성령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함께 기도하고 함께 걸으며, 상의를 통해 함께 결정하겠습니다. 하나님을 인정해 드리는 한 해를 살아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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