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예전 교회에서 한 형제가 식사 중에 가볍게 묻습니다. “토크 쇼 때 누가 졸고 있나요?” 성도들이 졸지 않도록 개그와 유머를 써가며 설교하는 모습이 ‘토크 쇼’를 진행하는 것처럼 보였던 모양입니다. “직장생활에 지치신 분들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앉아 계시죠.”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형제가 “20시간 이상 준비하시는데, 마음이 상하시지는 않으세요?”라고 묻습니다. 의외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는데 덕분에 졸음과 싸우시는 분들을 위해 칼럼을 쓰게 됩니다.
설교 시간에 졸음이 오는 것은 저에 대한 예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행이도 그동안 설교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물론 재미없는 설교를 들어도 역시 졸아 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피곤했으면 졸까’하는 측은한 마음이 앞섭니다. 지금은 새 담임 목사에게 적응하느라 예배시간에 졸고 계신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딴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간간히 눈에 띕니다. 앞으로 저에게 익숙해지면 졸릴 수도 있으니 미리 알려드리면 상처받지 않고 도움이 되겠다 싶습니다.
주일 예배가 끝나고 세상으로 나가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혼이 죽고 사는 치열한 영적 전쟁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말씀을 못 듣게 하는 것이 악한 세력들의 가장 큰 관심입니다. 전쟁을 치를 힘을 미리 빼 놓아야 자신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꼭 필요한 영적 음식과 무기를 졸음으로 공급받지 못하면 영적 전쟁에서 고전하게 됩니다. 설교가 당장 나에게 필요해 보이지 않으면, 집중이 흐트러집니다. 성경은 급한 문제에 대한 해답도 있지만 조금 먼 미래를 대비하는 훈련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필요에 의해 주제설교를 했지만, 앞으로 순서에 맞춰서 강해설교도 할 예정입니다. 30분가량의 시간 동안 제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배 시간에 집중적으로 말씀하실 때 졸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놓친다면, 일상에서 그 음성을 분별하기란 더 어렵습니다. 물론 집중이 되지 않은 예배임에도 빠지지 않는 정성만큼은 고귀한 태도입니다. 하지만 52주 중 대부분의 예배 시간을 졸음으로 보내고 있다면,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식일에 소가 구덩이에 빠지면 건져내야 합니다. 그러나 매 안식일마다 같은 소가 구덩이에 빠진다면, 팔아버리든지 잡아서 잔치를 베풀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송구영신 예배에서 말씀드렸듯 다리는 정성도 중요하지만, 먹는 정성도 중요합니다. 예배는 단순히 앉아 참석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말씀을 먹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예배는 생명의 보약이 됩니다. 하나님 앞에 더 깨어 있고 싶지 않으십니까? 예배는 토요일 밤부터 시작됩니다. 먹는 정성을 위해서 토요일 10시 이전에 모든 취미와 즐거운 일들을 내려놓고 주무시는 겁니다. 육체적인 피곤함을 털어내고 상쾌한 마음으로 예배에 나오시는 습관을 들이신다면 졸음이 하나님의 말씀을 방해하는 일들은 없어질 것입니다. 앉아 있는 정성을 넘어 잘 먹으려는 정성으로 성숙한 한해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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