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드디어 은퇴의 날이 왔습니다. 마음속으로 수없이 그려보던 순간이지만 막상 맞이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새삼 실감합니다. 저희 집에서 첫 예배를 드렸던 것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덧 15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출근했던 때도 40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평생 어린아이들을 위해 유치원을 섬기셨던 어머니께서 은퇴하시던 날을 기억해보니, 그때로부터도 35년이 지났습니다. 그날 저는 ‘언젠가 나도 은퇴의 날을 맞이하겠지, 잘 준비하며 달려가야지’ 다짐했는데, 오늘 그 날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은혜로 채워진 지난 15년 8개월: 돌아보면 부족함도 많았습니다. 아쉬운 점도, 후회스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덮으시고 끝까지 저를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목사의 삶을 다 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내치지 않으시고 붙들어 주신 주님 덕분에 행복하게 은퇴할 수 있습니다. 목회는 제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걸어온 길이었습니다.
사랑과 신뢰 속에서 맞는 은퇴: 무엇보다도 교회 가족들의 사랑과 신뢰 가운데 은퇴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목회는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기도하고 헌신해 준 성도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와 고마움이 더 커서 마음 편히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떠난 자리에 하나님께서 이경태목사님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펼쳐 가실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여전히 한 가족으로 남을 수 있음: 은퇴 후에도 교회 가족들과 헤어지지 않고 계속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행복입니다. 제가 떠나기를 원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주님을 만나는 그날까지 한 가족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성도들의 마음 덕분에 감사가 넘칩니다. 지난 15년 이상 함께 나눈 사랑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은퇴를 더욱 행복하게 만듭니다. 목회자의 자리에서는 내려오지만, 여전히 성도의 자리에서 함께 예배하며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위로입니다.
새로운 사명과 기대: 은퇴 후에도 할 일이 많다는 것이 감사입니다. 사람이 할 일이 없다면 무기력해지기 쉽지만, 여전히 맡겨진 일이 있다는 것은 큰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퇴 이후에도 저를 사용하실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지난 15년 못지않게 앞으로도 적어도 10년 이상은 열심히 사역할 수 있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제는 담임목사와 성도의 관계가 아니라, 성도와 성도의 관계로 주님을 만나는 그날까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랑하는 교회 가족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이경태 목사님과 교회를 뒤에서 잘 서포트할 수 있는 은퇴자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오래도록 건강을 지켜 주셔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는 노후를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이 저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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